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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1년 뒤 배달되는 '느린 우체통' 등장

이상헌 기자 입력 2017-08-15 07:30:00 조회수 31

◀ANC▶
모든 게 빨라야 좋은 줄 아는 요즘에
편지 한 장 보내면 1년 후에나 배달된다면
답답하실까요?

대전 대덕구에 1년 뒤에나 편지가 전달되는
'느린 우체통'이 생겨 어쩌면 놓치고 살았을
기다림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합니다.

이상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대전시 중구에 사는 박향관씨 부부는
일부러 대덕구청을 찾아 혼인신고를 했습니다.

혼인신고는 어디서든 할 수 있지만 결혼 후
처음 서로에게 편지를 부치는 '느린 우체통'이 이곳에 있어섭니다.

편지는 결혼 1주년 기념일에 맞춰
받아 볼 수 있습니다.

◀INT▶
양효선 박향관 대전 중구 오류동
"결혼해서 살게 되면 더 우여곡절이 많을 텐데 함께 잘 이겨내고 사랑한다는 내용을 썼고요."

1년 뒤 이 편지를 받아 볼 아내와 남편은
어떤 기분일까?

◀INT▶
이현주 대전 대덕구 가족관계등록 담당
"1년 동안 결혼생활 한 후에 서로에게 손편지를 받아봄으로써 처음 혼인신고했을 때의 가치를 다시 한번 되새기는 의미가 있습니다."

대청호 주변 대청공원 산책길에 빨간 우체통이 관광객들의 눈길을 끕니다.

느린 우체통,

(S/U) 전국 어디든 2-3일이면 배달할 수 있는
요즘이지만 이 우체통에 편지를 넣으면
1년 후에나 받아볼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을 속마음을 전하고 아름다운 추억도 간직합니다.

◀INT▶
김소라 대전 동구 가양동
"요즘엔 편지를 쓰지 않잖아요. 편지를 쓰지 않고 문자와 카톡으로 하는데 그래서 더 색다른 것 같아요. 잊어버렸다가 1년 후에 받아보면 더 재밌지 않을까요?"

느린우체통에 담긴 편지는 일반 우편물과
구분해 우체국에서 1년동안 보관합니다.

◀INT▶
이광호 대전 대덕우체국 우편팀장
"배달하는 과정은 같고요. 1년 동안 저희가 보관하고요. 타임캡슐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이메일이나 모바일 메신저같이 빠른 것에
길든 젊은 세대에게 소중한 사연을 담은
느린우체통이 기다림의 행복을
배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상헌 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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