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새해 들어 우리 주위의
열악한 노동 환경실태를 돌아보는
기획보도 순서입니다.
우리나라 노동자 10명 가운데 7명은
감정노동자라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오늘은 겉으로 웃고 있지만,
속은 눈물짓고 있는
감정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END▶
'뭐 하나 쉬운 일이 없다.'
'말 못 할 정도로 피곤했다.'
5년 전,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한 사회복지
공무원의 일기입니다.
사회복지 공무원은 하루에 수십 명의
민원인을 마주합니다.
대부분 취약계층으로 생계가 달린 민원이다
보니 갈등이 불거지는 일이 많습니다.
◀INT▶
정희정 대전시 사회복지 공무원
"본인의 불만이 해소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소리를 지르는 경우가 제일 흔하고요. 저희 동의 한 분 같은 경우는 수년째 같은 내용으로 민원을 제기하고 계세요."
폭언과 욕설을 하며 막무가내로 요구하는
일부 민원인 앞에서 할 수 있는 말은
죄송하다는 말뿐입니다.
◀INT▶
정희정 대전시 사회복지 공무원
"불만을 토로한 민원인이 전화를 끊고, 바로 앞에 또 민원인이 (기다리고 있어요.) 사실 소진된 담당자가 전달하는 서비스의 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어요."
학교안에선 학생의 폭언과 성희롱.
학교 밖에선 학부모의 문제 제기와 폭언.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에 교육자로서의
의욕마저 꺾입니다.
◀INT▶
대전 모 초등학교 교사
"밤에 자기 전에 학부모님이 저한테 했던 폭언들 생각나고, 손발이 벌벌 떨리고, 내일 학부모님 쫓아오셔서 난리 치지 않을까. 그런 걱정 하느라"
매일 밤 취객과 실랑이를 벌이는 경찰.
구급 출동에 나섰다가 폭행당하는 소방관.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이들이 한순간
시민의 '봉'처럼 취급당하는 순간입니다.
◀INT▶
김민규 대전소방본부 119 종합상황실
"마치 저희 119가 만능인 것처럼 저희한테 신고를 주시는 분들이 많지만, 필요한 상황에서 필요한 분만 연락을 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감정 노동의 스트레스를 직장에서 해소할 수
있는 출구 마련 등 실질적인 제도가
시급합니다.
◀INT▶
박미은 한남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스트레스는) 자신이 맡은 업무와 관련해서 누구에게나 일상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쉴 수 있는 공간이나 시간을 주고, 자기가 일하는 현장에서 즉시 풀어내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 감정노동자의 수는 약 8백만 명.
국회에 발의된 감정노동자 보호 관련 법안
5개는 하지만 1년 넘게 국회에 묶여 있습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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