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안정된 일자리를 찾는 취업준비생들의 절박한 마음을 악용해 돈을 뜯어내는 일들이
심심찮게 벌어지는데요.
이른바 대기업 취직을 미끼로 취업준비생들에게 수천만 원을 뜯어낸 사건이 대전에서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이 과정에서 대기업 직원이 연루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29살 정 모 씨는 2년 전,
부모님을 통해 알게 된 61살 이 모 씨에게
솔깃한 제안을 받았습니다.
대기업 정규직에 취직시켜주겠다며
2천만 원을 요구한 겁니다.
[정 모 씨 / 취업 사기 피해자]
"(대기업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공채가 진행되면 바로 정직원으로 넣어줄 수 있으니까. 요즘에는 시세가 2천만 원 정도다."
이 씨 등 브로커 두 명은 피해자 앞에서
대기업 직원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정규직 채용을 보장했습니다.
실제로 정 씨가 돈을 입금하자
해당 기업에서 연락이 왔고,
1년 동안 아르바이트까지 했습니다.
정 씨의 친구 두 명도 브로커의 꼬임에 넘어가
모두 8천5백만 원을 넘겼지만,
채용은 차일피일 미뤄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브로커들이 대기업 직원과 공모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강 모 씨 / 취업 사기 피해자]
"처음에 하는 말이 그거에요. 노조와 몇 명이 (돈을) 나눠 가져야 한다. 나눠 가져야 나중에 뒤탈이 없을 것이다."
브로커 이 씨는 해명을 요구한 취재진의 전화에
답변을 피했습니다.
대기업 측은 돈을 받고 아르바이트나
정규직 채용을 보장한 일이 없다며
진상 조사에 나섰습니다.
피해자들의 고소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브로커 가운데 한 명을 우선 입건 조사할
방침이며 직원 연관성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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