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놀리는 땅에 갑자기 벌통 수백 개가 설치돼
인근 농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도로 공사를 앞두고 보상을 노렸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지만 관계 기관은 어쩔 수 없다고
하는데, 조명아 기자가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오이 재배농가 10여 곳이 밀집한
대전시 구암동의 농지입니다.
비닐하우스 사이 밭 한복판에 벌통 수백 개와 수억 마리 벌들이 보입니다.
농장주 A 씨가 최근 1~2개월 사이
양봉용 벌통 수백 개를 가져다 놓은 것입니다.
인근 농민들은 갑자기 생긴 벌 때문에
농사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호소합니다.
[안봉근/ 인근 오이 농가 농민]
"(벌 때문에) 수정이 될 경우에는 씨가 생겨요, 곤봉 모양이 되는 거죠. 기형과가 생겨서 상품 가치가 없어집니다. 벌이 (비닐하우스에) 똥을 싸놓게 되면 햇빛이 차단됩니다."
주민들은 도로 공사를 앞두고 토지 보상
소문이 돌자 농장주가 벌통의 이전 보상금을
받으려고 이런 일을 벌였다고 주장합니다.
[조명아 기자]
"이 지역은 유성복합터미널까지
BRT 도로가 신설되는 구간으로
조만간 토지 보상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벌통 한 통당 이전 보상금은 5만 원.
토지 보상금에 더해 이 밭에서 받을 수 있는
벌통 이전 보상금만 2천만 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영기/ 인근 주민]
"땅을 놀리고 있다가 보상 관계가 시행령이 떨어지고 나니까 보상을 받으려고 벌통을 늘리기 시작한 겁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이전 보상금을 노린 정황이 의심되더라도 인허가 고시 이전에 이뤄진
일이면 법적으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
"기본 조사할 때 저희가 사진을 다 찍어놓거든요. 그 이후로 오는 것은 사진이 있기 때문에 식별이 가능한데 그 전에는 갖다 놓든 뭘 심든 저희가 어떻게 제재할 방법이 없어요."
농장주는 보상 때문에 벌통을 갖다 놓은 것이 아니라며 이달 말이면 벌통을 처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조명아입니다.
(영상취재: 신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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