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전 MBC 보도로 드러난 '사라진 방사성폐기물 의혹과 관련해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충격적인
의견을 내놨습니다.
이 방사성 폐기물을 한국원자력연구원
전·현직 직원들이 훔쳐다 팔았다는 건데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인데 더 큰 문제는
이 방사성 폐기물이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다는 점인데, 우리 일상속으로 들어왔다면
상황은 더 심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조명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국원자력연구원의 방폐물 무단처분 혐의를
조사하고 있는 원자력안전위원회가
관련 제보를 지난 1월 접수하고 2월부터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공식 확인했습니다.
원안위는 대전MBC가 보도한 금과 구리전선,
납 폐기물의 상당량이 "연구원 전·현직
직원 등에 위해 절취·매각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라진 방폐물은 얼마나 위험한 것일까.
방폐물의 위험성은 앞서 원자로 운영과
핵 실험을 해온 해외에서 먼저 불거졌습니다.
1995년 대만에서는 1980년대 초 건축된 건물
가운데 코발트 등 핵 물질에 오염된 철근으로
지어진 빌딩을 79곳이나 발견됐습니다.
대만 정부는 이 오염 건물의 영향으로
89명이 암이나 백혈병에 걸렸고, 이 가운데
유아를 포함해 39명이 숨졌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 온타리오주에서는 방사능에 오염된
금반지를 낀 남성의 손에서 암종이 발견되는 등 방사화된 장신구의 위험성이 드러났습니다./
[김익중 / 동국대 의과대학 교수]
"만일 이 금이 금반지가 됐다, 금수저가 됐다, 그래서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면 얘기가 다르죠. 피폭 경로가 훨씬 더 피폭량을 늘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국내도 예외는 아닙니다.
지난 2011년 서울 노원구 주택가의
아스팔트 도로 곳곳에서도
방사선량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은 물론
인공 핵분열 과정에서 나오는 물질인
'세슘137'이 검출되기도 했습니다.
역학 조사 결과, 주민 102명이
기준치의 최대 7배가 넘는 35밀리시버트의
방사선량이 검출돼 향후 50년 동안
추적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김혜정 / 시민방사능감지센터 대표]
"아무리 저준위라 하더라도 세슘 137 같은 물질은 독성이 3백 년 이상 지속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그것을 쓰는 사람들은 피폭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위험성에도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안전불감증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지난해 발표된 원안위 특별점검에서만
방폐물 무단 처리가 무더기 적발됐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에서 위험성이 드러난 세슘 등에 오염된 폐기물 52톤을 무단으로
녹였고 폐기물처리시설의 배기가스 배출량을
조작하기까지 했습니다.
잇따른 방사성폐기물 처리 문제에도
원자력연구원은 사라진 방폐물이 '극저준위'일 확률이 높다며 인체에 무해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MBC 뉴스 조명아입니다.
(영상취재: 신규호)
Copyright © Daejeon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