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안에서 꽃다운 고등학생 5명의 목숨을 앗아간
해병대 캠프 사고가 발생한 지도 벌써
5년이 지났습니다.
어른들의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안타까운
사고이자 우리 사회에 안전이라는 화두를 던진
사고였는데요.
이승섭 기자가 그 교훈을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2013년 7월 18일.
그 날 그곳은 태안 앞바다보다
커다란 울음바다를 이뤘습니다.
무자격 교관의 지시에 구명조끼도 없이
바다에 뛰어든 학생들.
다섯 학생의 젊은 열정은 바다 깊숙이
가라앉아 차갑게 식어버렸습니다.
또 다시 7월 18일.
해마다 돌아오는 여름이지만,
그 날의 상처는 5년 전 그대로입니다.
책임자에 내려진 솜방망이 처벌과
더딘 진상 규명은 유족들을 더욱 아프게
했습니다.
그리고, 그 상처는 세월 속에 묻혔습니다.
[이한성/사고 당시 생존자]
"잊히는 건 당연한 거지만, 그래도 조금 더 기억하고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저희가 더 노력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우리 사회에도 변화는 있었습니다.
정부는 태안 참사를 계기로
연안 사고 예방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7월 18일을 연안안전의 날로 지정했습니다.
또, 해병대 사령부가 아닌 민간단체에서
해병대 캠프라는 명칭을 쓰지 못하게 했습니다.
세월호 참사와 맞물려 생존 수영과 같은
학생들의 안전 교육도 강화됐습니다.
하지만, 독버섯처럼 퍼진 안전불감증은
여전히 우리 사회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후식/故 이병학 군 아버지]
"(부정)부패나 작은 이익을 위해서 안전을 등한시하는 이런 인식들이 아직은 자리하고 있어요."
어른들의 잘못으로 꿈도 펴지 못한 채 떠난
다섯 명의 아이들.
우리는 세월을 다시 걷어 올려
그 아이들이 남긴 외침을 되새겨야 합니다.
[이후식/故 이병학 군 아버지]
"시작은 우리가 했지만, 우리로서 끝내야 한다는 애절함을 (갖고 있고,) 이 사회의 안전을 지키는 하나의 기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정말 크죠."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
Copyright © Daejeon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