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논산은 임금에게도 진상했다는 온몸이 까만,
흔히 오골계라 부르는 '연산 오계'의
원산지입니다.
가금류 가운데 유일하게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이 '연산 오계'가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합니다.
대전MBC는
멸종 위기에 처한 '연산 오계' 의 실태와
문제점을 연속 보도합니다.
문은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리와 깃털은 물론 뼈까지 온통 까만
'연산 오계'입니다.
우리나라 재래종 닭으로
1980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습니다.
가금류로는 유일한 국가지정 문화재입니다.
'연산 오계'에 이상 징후가 나타난 건
지난 2016년을 전후해서부터입니다.
보통 30% 안팎이던 산란율이
지난 2016년 흑두병 발병 이후 10%대로
떨어지더니 올 상반기에는 8.6%에 그쳤습니다.
흑두병은 토양 오염으로 인한 풍토병입니다.
여기에 계속된 근친 교배와 성비 불균형도
심각합니다.
올해 부화한 570여 마리 병아리 가운데
암컷은 백여 마리 정도, 5-6마리에 한 마리
꼴입니다.
자연 상태에서 암수 비율은 5대 5 혹은
4대 6 정도입니다.
[이승숙/연산오계재단 대표]
"종계의 노후화도 문제고요, 산란율 저하도
문제고요, 성비의 불균형도 문제고요, 질병,
토양오염도 문제고 지금 총체적인 난관에
봉착해 있는 상황입니다."
농장은 40년 가까이 한 곳에 있다 보니
토양 오염이 심각하고 바로 인근에
대규모 닭 농장이 있어 AI 위험에도
노출돼 있습니다.
AI가 발생하면 반경 500m 안쪽에 들어있는
오계 농장은 무조건 살처분 대상입니다.
농가에선 멸종 위기를 말하는데
정작 관리 감독을 맡은 논산시는 전혀
위기의식이 없습니다.
[논산시청 관계자]
"1차적인 책임 관리는 소유자가 하고
그 이후에 2차적인 관리는 지정권자인
문화재청에서 좀 더 노력을 해주셔야
하지 않겠느냐.."
문화재청 역시 지난 2011년 이후
사료비와 방역비 등 매년 5억 원가량을
지원하면서도 종합적인 종 보존 계획 하나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10여 년 전 이미 농장 이전과
혈통 관리를 위한 연구 등을 주문했습니다.
[류소명/문화재청 사무관]
"전체적인 종 보존 관리 종합 계획 같은 것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에 대해선
논산시와 저희가 공감을 했고요,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준비를 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연산 오계'는 2016년 이후 세대교체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임금에게도 진상됐던 천연기념물 265호
연산 오계, 하지만 국가 문화재로 지정된 지
불과 40년도 안 돼 멸종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mbc뉴스 문은선입니다.
(영상취재: 김준영, 그래픽: 정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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