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시재정비 사업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연속 보도 순서입니다.
오늘은 마지막으로 대전의 명물인
유성 오일장의 존폐 위기를 취재했습니다.
문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역사가 100년이 넘는 대전 유성 오일장은
매달 4일과 9일 열립니다.
기존 300여 개 점포 외에
장이 서는 날이면 논산과 공주 등
대전 인근 농가에서 천여 명이 찾아
노점을 열고 농산물을 판매합니다.
신탄진 오일장과 함께
대전에 단둘 뿐인 오일장인데 규모 면에선
전국에서 손꼽히는 명물입니다.
[임용구/옥천군 (유성 오일장 20년째 거래)]
"유성 오일장 하면 그래도 전국에서 알아주는
장인데 이런 장이 없어진다고 하면 제가
볼 때는 대전시를 생각해서도 아마 큰 손실이
아닐까..."
유성시장은 지난 2007년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됐다 최근 재개발이 재추진되고 있습니다.
함께 지구 지정이 됐던 주변 4개 지역은
주민들이 원해 지구 지정이 해제됐습니다.
이곳도 재개발을 반대하는 상인들이
재산권 침해를 이유로 행정심판 소송을
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박정기/장대 B구역 재개발해제 주민대책위원장]
"추정분담금에서 6~70% 받아 나간다고 봅시다,
다른 데 나가서 그동안에 뭘 먹고 뭘 살다가
4~5년 후에 들어와서 이 상가를 받을 것이며
아파트를 받을 수 있는 돈이 어디서
생기겠어요?"
유성시장을 포함한 재개발 사업지역은
전체 338,000㎡, 이 가운데 개발 이후
시장 면적은 3,600㎡, 1.1%에 불과합니다.
[대전 유성구 관계자]
"민간 주도 사업을 한다고 해서 이게 뭐
공동주택 아파트만 만드는 게 아니거든요.
지구단위계획상 어떤 공원 부지도 있는 거고
시장을 또 지구단위계획상 면적이 들어가
있는 거고..."
사실상 유성 오일장은 사라지는 건데
이곳에서 생업을 이어가는 이들에게는
간단치 않은 문제입니다.
[이광진/대전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기획위원장]
"지역 주민들의 의견이 일차 반영돼야 할 것
같고요, 그분들이 그곳에서 생업을 이어갈
수 있는 방향으로 개발이 진행돼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도시재정비는 주거환경 개선과
기반시설 정비가 본래 목적입니다.
하지만 부동산 개발에 더 초점이 맞춰
지는 것이 현실, 등 떠밀려 삶의 터전을
떠나야 하는 원주민들의 외로운 싸움은
그래서 공허합니다.
MBC뉴스 문은선입니다.
(영상취재: 김준영, 장우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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