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8.15 계기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어제 금강산 호텔 온정각에서
열렸습니다.
수십 년 만에
혈육의 정을 확인하는 모습은
지켜보는 이들도 울컥하게 했는데요,
누구보다 기쁘면서도 가슴 아프게
이번 행사를 지켜본 실향민들을 만나봤습니다.
조명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에 고향을 둔 실향민들이
오랜만에 한 곳에 모였습니다.
이산가족 상봉 중계가 시작되자
평안남도가 고향인 86살 고윤필 할아버지가
TV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지난 1988년 이산가족찾기에 처음 등록해
매번 북에 있는 어머니와 형제들을 찾았지만
이번에도 고 할아버지에게 기회는 없었습니다.
쇠약해지는 기력만큼 조급한 마음도 커집니다.
[고윤필(86)/ 평안남도 대동군 출신]
"어떻게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참 안타깝고 답답한 일이죠. 만나보긴 만나봐야 할 텐데 언제 내 차례가 오냐고요. 아주 참 힘들죠, 기다리기가."
대한적십자사에 등록된 이산가족 수는
대전 1270명, 세종 195명, 충남 1726명입니다.
개인적 사정으로
적십자사에 등록하지 않은 실향민까지 하면
그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이번이산가족 상봉의
1차 추첨 경쟁률이 568.9대 1에 달한 가운데,
우리 지역 상봉자들은 대전과 세종 각각 1명, 충남 3명에 불과합니다.
[서종근(79)/ 함경남도 홍원군 출신]
"돌아가신 기일이라도 알아야 할 것 아닙니까. 그걸 알면 그날 추도예배를 보든 제사를 모시는 분은 제사를 모실 게 아닙니까. 면회소를 만들어서 거기서 상봉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죠."
실향민과 가족들에게 TV 속 이산가족 상봉은
내 일처럼 반가운 드라마였지만, 북녘 가족을
향한 그리움과 아쉬움도 그만큼 커지게
했습니다.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가운데
62% 가량은 80대 이상의 고령입니다.
더 늦기 전에 상봉 정례화의 필요성이
절실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명아입니다.
(영상취재: 김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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