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는 농민들에게는 최악의 한해로 기록될
것 같습니다.
봄 냉해에 여름 폭염과 가뭄을 간신히
넘겼나 했더니 또 6년만에 한반도를 통과하는 태풍소식에 농가마다 걱정이 태산인데요.
엎친데 덮친격으로 한 달 밖에 안 남은 추석
물가마저 심상치 않습니다.
문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배를 따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올여름 어렵게 키웠는데 그나마
태풍에 다 떨어질까 싶어 마음이 급합니다.
그렇다고 수확이 쉬운 것도 아닙니다.
한 달 넘게 이어진 가뭄에 배가 반도
못 자란 게 태반이고, 수확량은 지난해
절반 수준입니다.
여기에 태풍까지 온다니, 말 그대로
산 넘어 산입니다.
[김성구 대전시 신성동 (배 재배농가)]
"비가 와야지만 배가 크는데 비 맛을
못 봐가지고. 위쪽으로 태풍 불어 떨어질
수 있는 데는 좀 수확을 하고 또 끈으로다가
묶는 작업을..."
추석을 한 달 앞둔 도매시장이나 마트도
분위기는 썩 좋지 않습니다.
배추 한 포기가 6,800원 일주일 새
또 올랐습니다.
폭염 탓에 생산이 지연되면서
무, 시금치 등 품목을 바꿔가며
일시적 가격 폭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매시장에서 꽈리고추 4kg 한 상자는
열흘 전보다 83%, 오이 15kg 한 상자는
36%가 오른 가격에 거래됐습니다.
추석을 앞두고 과일값은 더 걱정입니다.
[이익수 대전농산물공판장 팀장]
"냉해 피해로 인해서 수확량이 급격하게
적은 상태에서 지금 폭염으로 인해서
과일은 작년보다는 그래도 10~20% 이상은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봄부터 이어진 이상 기후에 농가는 물론
밥상·추석 물가까지 어느 때보다 힘든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MBC뉴스 문은선입니다.
(영상취재: 김준영, 그래픽: 조대희)
Copyright © Daejeon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