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습 폭우가 쏟아진 대전은
어제 아침 출근길이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었습니다.
달리던 차들은 물에 잠겨 떠내려가고,
버스도 침수 구간을 피해 우회하면서
교통 기능이 사실상 마비됐습니다.
등굣길도 막혀 일부 학교는 휴업했습니다.
계속해서 김윤미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물에 잠겨 보이지 않는 도로를
차들이 배처럼 물길을 가르며 달립니다.
도로를 채운 빗물이 마치 밀물 때를 맞은
바닷물처럼 파도치듯 인도로 밀려듭니다.
사태를 예상치 못하고 출근길에 나선
차량들이 여기저기서 시동이 꺼지고,
[임의택/대전시 유천동]
"막 불안하기는 불안하게 왔는데 여기서 (시동이) 꺼져버리더라고요."
일부 차량에는 운전석까지 물이 들어차
겨우 몸만 빠져나온 운전자도 많았습니다.
[정용목/대전시 둔산동]
"물이 불으면서 막 당황해서 문을 여니까 또 물이 여기(운전석)로 들어오더라고요."
[곽명석/대전시 태평동]
"누가 저기서 막아줬으면 모르는데 막지도 않고, 그냥 무방비 상태여가지고…."
새벽 5시부터 불과 2시간 동안
100mm가 넘는 기습 폭우가 쏟아진 대전에서
도심 도로는 말 그대로 마비됐습니다.
하상도로는 물론,
지하차도도 곳곳이 물에 잠겼고,
[유경희/대전시 구암동]
"지하로 들어갔다가 다 다시 후진해서 나와서 가고, 차가 다닐 수가 없어요"
물바다로 변한 도로를 피해
시내버스 15개 노선도 우회하느라
평소보다 2배 이상 시간이 걸리는 바람에
승객도, 기사도 맘을 졸였습니다.
[최정희/대전시 자양동]
"안 가요, 안 가. 밀려가지고, 비는 많이 오고. 704번 타고 자운대까지 가는 데 3시간 걸렸어요."
[이세창/경익운수 버스기사]
"40분이 늦었어요, 종점지에. 그러니까 한 시간에 가야 하는데 한 시간에 반 밖에 못 갔어요."
일부 동네에서는 등굣길마저 막혀
중학교 등 3곳이 하루 문을 닫았고,
2곳은 등교 시간을 늦추기도 했습니다.
한 시간에 65mm라는 기록적인 강수량을 남긴
이번 비는 시민들의 기억 속에도
출근길 대란이라는 잊지 못할 풍경을
남겼습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장우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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