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밤 세종을 중심으로 또다시 많은 비가
내리면서 비 피해가 속출했는데요.
사상 최악의 폭염에 태풍, 그리고
수확기를 앞두고 이어진 집중 호우까지.
지난 여름은 정말 가혹한 계절이었습니다.
한 해중에 가장 풍성해야 할 한가위,
추석이 코앞이지만 한 해 농사를 망친 농민들의 마음은 멍들어가고 있습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간당 60mm의 물 폭탄에
양계장이 온통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퍼붓는 장대비에 양수기 7대를 총동원해도
역부족입니다.
물 빠진 양계장에는 미처 치우지 못한 닭
사체가 여기저기 나뒹굽니다.
출하를 불과 하루 앞두고 닭 2만여 마리가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로 폐사했습니다.
날벼락 같은 재난에 양계장 주인은 할 말을
잃었습니다.
[양계장 주인]
"계속 비가 쏟아지니까 어떻게 할 수가 없겠더라고. 다 큰 게 이렇게 된 거라니까. 출하 임박한 것."
봄 냉해에 한여름의 극심했던 폭염.
그리고 태풍과 집중호우로 이맘때 쯤이면
탐스럽게 영글어야 할 과일이 크기도 작고,
당도도 예년만 못합니다.
유난히 거칠었던 날씨 탓에 농민은 추석 대목을 앞두고도 기대보다 걱정이 앞섭니다.
[이창배 대전시 대정동]
"작은 편이에요 배가. 추석 때 출하를 해야 하는데 큰 과일이 없어서 큰 걱정입니다."
이제 막 씨를 뿌렸지만 계속된 집중 호우에
모종의 뿌리까지 썩었습니다.
한해 농사를 시작하자마자 갈아엎어야 하는
농민의 속은 타들어갑니다.
[장승국 논산시 부적면]
"이건 심은 지 일주일 됐는데, 이미 이렇게 됐고, 수확은 거의 30%밖에 안 돼요. 70%는 못 써요."
지난 여름 극심한 폭염으로
충남에서만 백만 마리 넘는 가축이 폐사했고,
태풍과 집중호우로 농경지 천4백ha 이상이
침수되거나 낙과 피해를 입었습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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