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정부가 조성하는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세종시 일부 지역이 선정됐는데요.
그런데 이 국가산단 예정지가 벌써부터
투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보상을 노리고 이른바 '벌집'으로 불리는
주택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서고 있는데, 과거
행정수도 예정지에 대한 투기를 막지 못한
세종시가 이번에도 손을 놓고 있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스마트시티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선정된
세종시 연서면 일대.
가는 곳마다 마치 쌍둥이같은 주택들이
속속 눈에 띕니다.
조립식 판넬로 짓는 소규모 주택으로
공사기간도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주거지로 선호하지 않는 축사 바로
앞에까지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습니다.
[건설업자]
"전원주택 식으로 지은 거예요, 싸니까.
건설업 하시는 분도 있고, 직장 다니시는 분들도 있고..."
심지어 18㎡, 5평 남짓한 컨테이너로 만든
단독주택이 단지를 이루고 있습니다.
보상을 노린 이른바 '벌집'으로 의심됩니다.
[마을 주민]
"산다고 했어요, 여기서. 그런데 안 살고 있어요, 아직. (가끔) 뭐 그냥 한 번 보고 가요. ["어떤 분들이에요?"]부동산 하는 분들이에요."
주민들은 국가산단 후보지 발표 전인
올해 3월부터 이런 투기 행위가 성행하고
있다고 증언합니다.
상당수가 실거주가 아닌 보상금에 더해
이주자택지 입주권, 이른바 '딱지'를 노린
투기라는 겁니다.
[성낙일/세종시 연서면]
"이쪽에 산단이 들어온다니까 그런(투기) 목적으로 들어왔다고밖에 추론할 수밖에 없는 거죠."
특히 공무원까지 투기에 동참했다는 소문까지 떠돌고 있습니다.
[성기혁/세종시 연서면]
"지인한테 들은 건데 여기 4채인가 5채 중에서 공무원 아내 명의로 된 집이 하나 있다고 정확하게 들었습니다."
상황이 이 지경인데도 세종시는 손을 놓고
있습니다.
국가산단 지정을 정부에 신청한 건 지난해 말,
하지만 후보지를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투기 대책이 필요 없었다는 설명입니다.
[김진섭/세종시 산업입지과장]
"(국가산단) 후보지의 경우에는 위치라던가 이런 게 지금까지 다 대외적으로 노출이 안 되어 있는 상태였고요."
투기적인 거래가 성행하거나
땅값이 급격히 오를 우려가 있기만 해도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이 가능합니다.
이번에 함께 국가산단 후보지로 선정된
충북 오송의 경우, 충청북도가 이미 지난해
토지거래허가구역은 물론, 개발행위허가
제한지역으로 묶었습니다.
세종시는 뒤늦게야 해당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 등으로 지정한다는
계획이지만 늦어도 너무 늦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신규호, 그래픽: 조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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