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전에는 일제강점기에서 해방, 한국전쟁
그리고 민주화 운동에 이르기까지 대전
근현대사의 아픔을 간직한 옛 대전형무소
터가 있습니다.
대전시가 사실상 방치됐던 이곳을 최근
역사 관광지로 만드는 사업을 하고 있는데,
시작부터 졸속이라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문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옛 대전형무소 터에서 공사가 한창입니다.
밖에서 잘 들여다보이지도 않았던
이곳에 형무소에 갇혔던 인물과 역사를
중심으로 안내판과 조형물, 휴식공간을
만드는 사업으로 연말까지 진행될 예정입니다.
그런데 최근 터파기 공사 도중
형무소 담벼락 15m가량과 바닥 타일을
포함한 취사장 시설 일부가 발견됐습니다.
대전시는 급히 문화재 발굴 조사를 벌여
유적을 확인하고 유적이 훼손되지 않도록
조치는 했지만 새로운 유적을 역사 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은 없습니다.
[임병희/대전시 균형발전과장]
"자문을 또 받았는데 그 결과는 지금 있는
그 유적들, 유구에 대해서 보존을 하고 나중에
복토를 해서 그 부분에 영구 시설물을 설치하지
않도록..."
시민단체들은 옛 대전형무소 터에 대한
유적 발굴조사를 확대해야 한다며,
충분한 연구와 조사 없이 진행하는
형무소 터 정비를 당장 중단하라고 요구합니다.
[안여종/(사)대전문화유산울림 대표]
"진정한 관광 자원화가 이뤄질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흔적이
드러났는데 이 흔적을 더 살려서 보태면
보태야지 이것을 다시 묻는다는 것은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이들은 역사박물관으로 쓰고 있는
서대문형무소나 서울시청 지하에 보존된
조선 시대 무기제조 관청인 군기시유적을
사례로 들었습니다.
현재 이곳에서 옛 대전형무소 터 흔적을
확인할 수 있는 건 뒤로 보이는 우물과
여기에서 150m 정도 떨어진 망루가 전부입니다.
옛 대전형무소는 지난 1919년 건립돼
안창호, 여운형 등 독립운동가 240여 명이
옥고를 치렀고 한국전쟁 당시 수많은
애국지사 등이 학살된 역사적 장소입니다.
새로운 유적 발굴을 계기로 현장 보존과
활용방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mbc뉴스 문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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