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는 고암 이응노 화백이 프랑스로 건너가
작품 활동을 한 지 60년이 되는 해인데요.
이를 기념하는 전시가 홍성과 대전에서
잇따라 열립니다.
분단된 조국의 멍에를 지고도 평생 통일을
갈망했던 고암의 혼도 엿볼 수 있습니다.
이교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암 이응노 화백과 부인 박인경 화백의
도불 60주년 기념전 '사람과 길'.
60년전 파리행 비행기를 탔던 이응노, 박인경
화백의 여정이 73점의 작품에 담겼습니다.
1959년 서독에서의 작품에는 한지에 수묵담채로
추상화를 처음으로 시도했다고 적었고,
억울한 동백림 사건 직후인 1969년 출옥후
프랑스에 와서 그린 첫 작품에는 옥중 갈증을 다채로운 색감으로 풀어냈습니다.
평생의 동반자 박인경 화백은 아흔 셋 고령에도 통일에 대한 고암의 꿈을 생생히 털어놨습니다.
[박인경 화백]
"고암께서 뭐라고 했냐면 "나는 남북이 통일되는 것을 보고 싶었지만 못 보고 간다. 그러나 당신은 꼭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말이 정말로 다가온 것인가? 놀라웠어요."
박 화백이 평생을 간직했던 고암의
통일조국베개도 처음으로 선보였습니다.
목침 베게 면면 마다 평화 통일을 꿈꿨던
고암의 열망이 인두로 꾹꾹 눌러 새겨졌고,
자나깨나 머리에서 떼놓지 않았습니다.
[박인경 화백]
"아마 고암의 꿈일 것 같아요. 자나깨나 잘 때도 통일을 원한 것이 아닌가. 예술적으로 말하면 아무것으로도 자기 마음을 표현할 수가 있겠다 그렇게 해석돼요. 그래서 이걸 베고 주무셨어요."
이응노 화백이 선과 형상이라면, 박인경 화백은 면과 여백처럼 머나먼 유배지에서 하나의
화면을 완성한 것으로 재평가받고 있습니다.
[박응주/전시 기획자]
"우리에게 준 숙제는 과연 한국화란 무엇인가 그리고 한국 미술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진중한 물음, 깊은 물음을 우리에게 던졌다고 생각합니다."
대전 이응노미술관에서도
'파리의 한국 화가들' 기획전을 오는 12일
개막해 이응노와 박인경 등 10명의 한국
추상미술 거장의 작품 62점을 전시합니다.
MBC 뉴스 이교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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