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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국가가 외면한 40년 상처

뉴스팀 기자 입력 2018-10-22 07:30:00 조회수 189

◀앵커▶
MBC 네트워크 뉴스 순서입니다.

부마항쟁은 유신정권 최초의 시민봉기로
오늘날 촛불의 정신과 맥이 닿아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학생보다 일반시민 참여율이 매우 높았다는건데
하지만 검거과정에서 공권력에 의해 저질러진 불법은 알려진 것보다 심각합니다.

40여년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이들의
명예회복과 피해보상.
국가는 아직 미온적입니다.

부산 황재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연극 '거룩한 양복' 中 물고문 장면"

객석에 앉은 최갑순씨 표정이 굳어집니다.

부마항쟁 당시 경남대 3학년이던 최씨는,
마산시위를 주도하다 체포됐습니다.

CG>최씨를 비롯한 여학생들은 연행과정, 그리고
오랜 구금상태에서 성폭력을 당했습니다.


[최갑순 (부마항쟁 주도/89년 육성증언)]
"개구리처럼 팔다리 쫙 눕혀놓고, 하복부를 짓
이기고, 군화발로 막 밟는다든가.. 발가벗겨놓
고 꼬챙이로 가슴이 어떻게 생겼다던가..."

벌써 40여년 지난 일이지만
공황장애와 복약후유증.
트라우마는 여전합니다.


[최갑순 (부마항쟁 주도/경남대 77학번)]
"(서울에서 지하철을 타려다가) 땀을 뻘뻘 흘리
면서 주저앉은 적이 있어요. 빨리 가잖아요, 서
울사람들이. 군인들이 최갑순! 도열해서 막 쫓
아오던 그 무서움이..."

여자친구 만나러갔다가 계엄군에게 맞아
사흘간 혼수상태에 빠졌던 시민.

[김재용 (부마항쟁 피해자/3일간 혼수상태)]
"곤봉에 (사타구니를) 끼워 가지고 (군용트럭
에) 던지면 안에서 완전히..거기서 죽어나가는
사람이 많을 수밖에.."

시위주동자로 몰려 모진 고문을 당했던 대학생.


[이원우 (동아대 77학번/고문 피해자)]
"코로 입으로 물이 다 들어가잖아요? 몸부림 칠
거 아닙니까? (꼬챙이에) 매달린 상태에서 몸부
림 쳐봤자 뭐하겠습니까? 머리는 잡혀있죠."

부마항쟁보상법에 따라
관련자로 인정받은 건 152명에 불과합니다.

보상을 신청한 99명 중에
81명이 장해보상과 생활지원금을 받았습니다.

당시 시위규모와 연행자 숫자를 볼때
극히 소수입니다.


[차성환 (부마항쟁 진상규명위 상임위원)]
"지난 위원회를 비난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너
무 소극적이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사법부도 이들의 명예회복에 미온적입니다.

전과자 낙인이 찍힌채
40여년을 살았던 시민들이,
최근 재심을 통해 무죄판결을 받았지만,

대법원은
불법체포와 가혹행위에 대한 손해배상은
국가책임이 아니라고 판결했습니다.


[변영철 변호사 (부마항쟁 재심재판 변호)]
"긴급조치 위헌결정이 난 이후부터는 그것은
(불법 체포나 고문은) 안 따지고, 법 적용을 잘
못했네..그래서 무죄다. 고문은 모르겠다."

국가가 외면한 40년 상처.
진상규명과 보상, 그리고 명예회복이
그나마 늦은 위로가 될 겁니다.

MBC뉴스 황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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