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형마트가 골목상권을 잠식했듯
지금 우리 농촌 축산 분야에서도 대기업
자본이 비중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당장은 대기업이 농장을 사들이면서 축사
가치가 올라 경제적 이득을 얻는 듯하지만
결국 축산농가가 소작농으로 전락하는 등
농촌 경제가 황폐화될 수 있습니다.
문은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홍성의 한 돼지농장, 10여 년 전
식품업계 자본이 들어와 만든 곳입니다.
홍성에 이런 대기업 직영 돼지 농장이
파악된 것만 7곳, 어미 돼지와 고기를
얻기 위한 비육돈 등 3만3천여 마리를
키우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대기업 직영 돼지 농장 관계자]
"저희들은 식품 회사지 않습니까, 그렇죠?
원료 확보 차원에서 우리가 이제 햄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만들기 때문에 그걸 하기 위해서
하는 거죠."
여기에 대기업이 농가에 위탁 사육하는 것을
포함하면 기업 사육량은 13만 마리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합니다.
전국에서 돼지를 가장 많이 키우는
홍성 지역 돼지 사육량의 5%가 넘습니다.
전국적으로는 10% 이상으로 예상합니다.
2016년 기준, 전국적으로 대기업
직영 돼지 농장은 17곳으로 어미 돼지만
4만여 마리, 3년 전보다 돼지 사육량이
2만 마리 이상 늘었습니다.
지난 이명박 정부 시절 대기업의 가축
사육업 진입 규제가 풀려 기업 자본의
축산업 잠식은 시간 문제라는 게 업계의
전망입니다.
[김동진 (사)대한한돈협회 홍성군지부장]
"농장에서 가장 핵심적인 비육돈을 출하를
하는데 결국에는 대기업들한테 줄을 서야 되는,
거의 소작농으로 일정한 소득만 가져가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는 거죠."
[문은선 기자]
이미 육계는 지난 2천 년 이후
대기업 계열화가 진행되면서 현재 전국적으로
90% 정도가 농가 위탁 사육을 하고 있습니다.
대기업으로부터 병아리와 사료를 받아
닭을 대신 키우고 인건비 명목의 수수료를
받는 방식입니다.
당장이야 기업이 농장을 사들이면서
축사 가치가 오르겠지만 지역에서 번 돈이
서울 등 대도시로 유출되면 농촌 경제는
황폐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대형마트가 골목상권을 잠식하고 정작
이익은 외지로 빠져 나가는 것과 비슷합니다.
[유석호 홍성군 축산팀장]
"축사만 우리 군에다 짓고 살지도 않으면서
우리 군에는 냄새, 환경 문제 이런 것들만
발생시키고 있는 그런 부분들 때문에
부정적으로 생각을 하고 있죠."
생산자가 중심이 된 협동조합형 조직 등
농가를 보호하면서 축산업도 발전시킬
방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MBC뉴스 문은선입니다.
(영상취재: 허철환, 그래픽: 조대희)
Copyright © Daejeon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