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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노인도 스펙 경쟁, '황혼의 자격증'

최기웅 기자 입력 2019-07-22 07:30:00 조회수 12

◀앵커▶


노인 인구가 늘면서 노인 취업 시장도
소위 스펙 경쟁이 시작됐습니다.

잡초 뽑기 등 획일적 일자리 만들기에
한계를 느낀 지자체와 노인 일자리 기관들이
아예 자격증 도전 프로그램도 마련했습니다.

심충만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식조리사 자격증 취득을 돕는
청주의 한 요리 전문 학원.

따라 읽기도 힘든 전문 용어들이
이론 강의 시간 내내 이어집니다.

"가수분해로 인해 얻어지는 지질을 유도지질이다, 우리 클레스테롤이라고..."

칼로리를 구하라는 돋보기 넘어 계산식까지,
산 넘어 산입니다.

"머리에 싹싹 들어오는 건 없어요. 이제 자꾸 책을 봐야죠. 시험 볼 거니까. (오늘 몇 개나 외우셨어요?) 오늘요? 기억이 안 나요"

실기 시험을 준비하는 실습 강의.

평생 가르치기만 했다는 왕년의 교장선생님은
거듭된 지적에 자존심이 무너집니다.

서툰 칼질은 보는 사람마저 긴장시킵니다.

"집에 식구가 이렇게 밥 세끼 해준 것이 너무나 위대해 보여요. 굉장히 어려워서..."

이곳 수강생 30여명의 연령은 모두 육칠십대.

취미 삼아 온 게 아니라
자격증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모였습니다.

일자리를 구하려는 노인들이 늘어가니까,
전문성으로 차별화해야 할 필요를 느낀 겁니다.

"필요하겠죠. 자격증이 있어야 더 대우를 받을 수 있고 그래서 (도전)했지요."

노인들의 이런 욕구가 커지자,
노인 일자리 관련 기관들이
아예 자격증 학원 단체 수강 등
소위 스펙 강화 프로그램도 만듭니다.

잡초 뽑기로 대표되는
과거 획일적 공공 일자리로는
늘어나는 노인 구직자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반성에서 비롯됐습니다.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어르신들 노후에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도록 교육 과정을 만들어서 어르신들에게 사회 참여의 기회를 주고 소득보장도 될 수 있는..."

노인들의 취업 스펙 강화를 위해 마련된
이같은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은
청주와 진천, 괴산, 단양 등
4개 시군에서 올해 첫발을 뗐습니다.
MBC뉴스 심충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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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웅 kiwoong@t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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