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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아픈 역사도 기억해야 (부여 신궁)

이승섭 기자 입력 2019-09-03 07:30:00 조회수 146

◀앵커▶


최근 우리나라와 일본의 관계 악화로
일제강점기 잔재를 청산하자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픈 역사를
지우거나 감추지 말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보존해야 한다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청산이냐 보존이냐 이승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백제의 정기가 서린 부여 부소산.

부소산 중턱에 높이 1.9m, 폭 1m에
지하 80m 깊이로 뚫린 굴이 있습니다.

일제 말기인 지난 1939년, 일본식 신사인
부여신궁을 건립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지하굴입니다.

당시 일본은 엄청난 공을 들여
신궁을 만들었는데, 70%의 공정률을 보이다가
일본의 패망으로 건립이 중단됐습니다.

[임병고 백제사적연구회장]     
"신궁을 지을 때 썼던 목재들이 굉장히 좋은 나무를 해외에서 중국, 대만, 필리핀에서 가져왔다고 하고, 일본에서도 가져왔다고 하는 얘기가 나오거든요."

80년 동안 방치돼 수풀만 무성해진 부여신궁을
보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부여신궁 건립 과정에서 훼손된 백제 역사를
후손에게 제대로 알리는 교육의 장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윤재환 신부여팔경연구소 소장] 
"지금 우리가 현재 알고 있는 부여는 일본에 의해서 이미 재해석됐다. (일본이) 철저하게 작업했어요. 철저하게. 저희는 이것들을 다 안 다음에 그다음에 극복하면 되거든요."

또, 아픈 역사의 흔적을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는 이른바 다크 투어리즘의 가치로
재평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장경재 일본 히로시마대 부교수] 
"부수면 기억을, 보존을 더 이상 할 수가 없습니다. 요즘 태어난 어린아이들은 이 건물이나 이런 장소에 대한 기억을 전혀 갖지 못하고 있어요."

일각에서는 최근 사회적 분위기에 맞춰
일제 잔재인 부여신궁을 철거하자는 주장도
나오는 가운데 부여군은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내년부터 부여신궁 지하굴의 활용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

  • # 부여신궁
  • # 일제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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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섭 sslee@t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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