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전 중구가 노후된 청사 시설을
신축·보수하기 위해 마련한 재정안정화기금
집행을 놓고 의회와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구의회는 재량권의 범위를 넘어섰다는
입장인데 집행부는 의회의 발목잡기라며
반발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조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전 중구 태평1동 행정복지센터
31년 된 건물 곳곳에 임시 기둥을 세웠고
주차장이 협소해 인근 교회 주차장을 빌려
쓰고 있습니다.
중구가 이런 노후 건물들을 신축·보수하기
위해 지난 2년 간 적립한 91억 원의
'재정안정화기금'을 집행하려 했지만 의회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의회는 2년 전 제정된 관련 조례에서
최근 '대규모 사업의 필요' 조항을 삭제했는데
집행부가 추진하려는 사업들이 세입
감소나 긴급한 필요, 채무 상환 등 기금의
본래 사용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김연수 / 대전 중구의회 부의장]
"지방자치단체 여건에 따라서 선택적으로
하라고 돼 있는데 그 선택의 범위를 넘어선
조례가 제정되어 있었다. 그래서 그거를
이번에 바로 잡은 것이다."
중구는 2년 전 행정안전부의 유권해석을 받아
지방재정법에 맞게 제정된 조례라며, 의회가
정부의 기금 사용 가이드라인을 너무 좁게
해석한 것이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비슷한 조례를 운용 중인 전국 80개
광역·기초 단체의 91%가 재정안정화기금을
'대규모 사업'이나 공공 청사 신축 등에 쓸 수 있게 하고 있다며, 조례안의 재심의를 의회에 요청했습니다.
[대전 중구 관계자]
"주민 현안이라든지 숙원 사업을 발굴해서
열심히 저희가 사업 추진을 해야되는데
그 사업에 요긴하게 쓰여질 수 있는 돈이
결국은 사용하지 못하고.."
일각에서는 이번 조례안 심의·수정 과정이
비공개로 진행되고, 당리 당략에 따라
결정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김영기 / 대전 중구 대흥동]
"중구의회가 구민을 위해서 더 이런 일을
앞장서서 발벗고 나서야 될 텐데 이렇게
발목잡기를 해서 아주 답답하고.."
하지만 재정자립도가 열악한 상황을 고려할 때
사업 자금으로 사용해선 안된다는 반론도
나오고 있습니다.
"행정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는 의희의
고유권한입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 구민들의
편의가 묻히는 건 아닌지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할 때입니다."
MBC 뉴스 조형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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