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중2병'이라는 말로 청소년들의
불만 심리를 표현하기도 하지만 청소년들의
감수성이 풍부한 시기이기도 하죠.
대전의 한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쓴 시를 모아 시집을 발간했는데 그동안
엄마·아빠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풋풋한
감성과 톡톡 튀는 재치가 담겼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뭔가 안 입으면
무리에 속하지 않는 것 같아.
나도 사고 싶은데,
초등학교 때 입은 멀쩡한 패딩 그냥 입으라는
부모님 말씀에 이번 겨울도 숏 패딩 신세라는
이 시의 제목은 '롱 패딩'입니다.
대전 둔산중학교 학생 33명이 시집을
발간했습니다.
'롱 패딩, 시를 만나다'라는 이 시집은
학업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시를 통해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려는 선생님의
따뜻한 관심에서 출발했습니다.
[김지윤 / 대전 둔산중학교 국어교사 ]
"사춘기의 고민이나 불안, 스트레스 이런 것을 시로 형상화하다 보니까 사실은 그걸
형상화하는 과정에서 자기 문제를 객관적으로 보게 되거든요. 그래서 그 스트레스에서 약간 더 한걸음 띄어서 보게 되고.."
사춘기 학생들에게 시 쓰기는 부쩍 관심이
많아진 외모만큼이나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낭독>
처음부터 예쁘게 생긴 상자들이 있다.
가끔씩 그들이 신기해 보인다.
나도 저렇게 예쁘면 좋을 텐데.
마음이 넓어 작은 상자가 많은 사람은
계속 나누어 주어도 속이 꽉 차 있다.
나도 저렇게 나누어 주고 싶은데
[이연우 / 대전 둔산중학교 1학년]
"평소에 아무한테도 얘기하지 못했던 걸 시로 써보니까 약간 마음이 힐링되는 것 같고,"
[지현우 / 대전 둔산중학교 1학년]
"쓰는데 조금 어렵긴 했지만 공부하는 것보다는 훨씬 재밌었고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학업에서 벗어나, 마음속 이야기를 담는 학생 책 쓰기 프로젝트는 대전시교육청의 동아리
활동사업비 예산을 지원받아 내년에도
계속될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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