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폭우에 댐 방류 문제로 전국적으로
피해가 발생했는데, 홍수 조절용 댐이 왜
홍수를 막지 못하고 오히려 피해를 내는 건지
의문이죠.
홍수기를 대비해 물을 미리 빼내야 하지만
그러지 못하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윤웅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갈수기엔 물을 저장해 가뭄에 대비하고,
홍수기엔 미리 빼 범람을 막아야 하는 게
댐의 기본 목표 가운데 하납니다.
요즘같은 장마철, 즉 홍수기에
댐은 계획홍수량, 그러니까 하천이 받아낼 수 있는 물의 양을 감안해 방류량을 결정합니다.
국토관리청이 고시한 용담댐의 계획홍수량은
초당 2천380톤으로 돼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운영은 다릅니다.
"댐에서 물을 방류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하천에 퇴적층이 쌓이면서 결과적으로 하천이 한 번에 수용할 수 있는 유량이 점점 줄어들게 됩니다."
혈관에 지방이 쌓여 문제가 되듯, 퇴적층이
쌓이면 그만큼 댐이 쏟아낼 수 있는 수량이
줄어드는 겁니다.
여기에 하천 주변으론 경작지 등이
시간이 갈수록 계속 늘고있어, 애초의
계획홍수량대로 물을 방류하면
자칫 농경지 침수도 발생하게 됩니다.
이때문에 댐들은 계획홍수량보다 훨씬 낮춰,
침수 피해가 나지 않을 만큼만 방류한다는
'무피해 방류량'이란 걸 운용하는데,
실제 전북 진안의 용담댐은 계획홍수량의
8분의 1수준인 3백톤, 대청댐의 경우는
약 4분의 1로 줄인 천500톤 수준에서 방류량을
조절하고 있습니다.
자칫 원칙대로 계획홍수량 수준으로 양껏
방류를 했다간,
하천변에 있는 농지나 전원주택의 주인들은
물론, 심지어 하천에서 영업을 하는
래프팅 업자들로부터 항의를 받는다는 게
댐 관계자들의 주장입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
"(무피해 방류량) 그 양 이상을 보내게 되면은
하류 지역 주민들의 재산상의 피해가 발생하게
됩니다."
장마철에는 최악의 피해를 막기 위해
좀 더 적극적인 방류 계획이 필요하지만,
민원 등을 의식해 댐측이 방류를 주저하게
된다는 겁니다.
때문에 평상시에 퇴적층을 수시로 줄이는
하천관리와 함께, 수량 관리를 사전에
좀 더 원칙대로 하지 않는 한 이번 같은 피해는 반복될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MBC뉴스 윤웅성입니다.
(영상취재 : 김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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