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역대급 강풍이 예고됐던 태풍 바비는
우려했던 것 만큼은 아니지만, 서해안 일대를 휩쓸면서 크고 작은 피해를 남겼습니다.
태풍이 지나가는 사이, 서해안 주민들은
뜬눈으로 밤을 지샜고 수 백 가구가 정전되고, 양식장 폐사와 낙과 피해 등이 발생했습니다.
조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넙치들이 하얀 배를 드러낸 채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태풍 바비가 서해 일대를 덮친 순간, 강풍에
시설이 파손돼, 1,500마리의 넙치가
폐사했습니다.
[박종수 / 태안군 원북면]
"하우스가 5번 정도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했어요. 그 다음에 물라인도 터지고, 전선도
끊기고.."
충남 태안군 소원면 파도리 690가구에는
최대 6시간 동안 전기 공급이 끊겼습니다.
낙뢰를 맞거나 강풍으로 전선이 끊어지면서
주민들은 어둠속에서 거센 바람소리를 들으며 밤을 지샜습니다.
[이정례 / 충남 태안군 소원면]
"텔레비전을 켜려고 하니까, '탁'하더라고요. 불이 번쩍하면서.아, 텔레비전 꺼졌구나.
그때부터 텔레비전 안 켰죠. 전기 나갔으니까."
수확을 코앞에 두고 영글어가던 사과도 우수수
떨어졌습니다.
그래도 미리 지지대와 끈으로 줄기들을 단단히 묶어 큰 피해는 막았습니다.
[박정두 / 충남 예산군 신암면]
"1년 동안 자식같이 키운 농사, 10% 아니라
단 1%라도 가슴 아프죠. 그래도 이번 큰 태풍에 이정도 (피해) 라고 하는게 그나마 위안이라면 위안일 수 있고요."
공중화장실의 두꺼운 유리문이 산산조각나고, 가로수가 도로를 덮치는 등 충남 서해안에서만 60여 건의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충남 태안 북격렬비열도에서는 새벽 시간
순간 최대 풍속이 시속 159.1km를 기록한
가운데 어민들은 끝날 것 같지 않은 긴밤을
보냈습니다.
[김병근 선장 / 충남 보령 대천항]
"교대로 다 배들 지켜보고 있는 거예요.
아무 사고 없기만 바라고 있어야죠."
역대급 강풍은 아니었지만 태풍 바비는
서해안 곳곳에 작지 않은 피해를 남기고
소멸됐습니다 .
MBC뉴스 조형찬 입니다.
(영상취재 : 양철규, 신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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