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남 아산의 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CCTV 교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입찰 비리 의혹이 터져 나왔습니다.
8억원 대 CCTV 교체 공사 입찰을 설계하고
감리할 업체가 자신들이 생산하거나 총판을
맡은 제품을 사실상 콕 찍어 입찰을
진행했다는 의혹인데요.
김윤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충남 아산의 3천여 세대 대규모 아파트
단지입니다.
이 아파트는
11년 전 입주 당시 설치한 CCTV 800여 개를
고화질 제품으로 바꾸는 공사를 추진 중입니다.
공개 입찰을 거쳐 최저가를 제안한 시공사가
선정됐는데 이 과정에서 입찰 비리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입찰 설계와 공사 감리를 맡은
설계·감리업체가 자사가 생산하는 제품 등을 사실상 '콕' 찍어서 입찰을 진행했다는 겁니다.
입찰 전 열린 현장설명회에서 배포된
공사시방서.
입찰 업체들에게 제안하는 제품사양에
화소 수나 작동 방식, 소비전력, 크기와
무게까지 지나칠 정도로 구체적입니다.
(CG)해당 사양의 저장장치를 검색했더니
특정 제품 사양과 100% 일치하는데, 이 제품의 총판을 맡은 대리점은 바로 이번 공사의
설계·감리업체입니다.
설명회에 참석한 20개 남짓한 업체들은
입찰 전부터 사실상 특정 제품으로 결정한
셈이라며 입찰 참여를 포기했습니다.
현장설명회 참석 업체(음성변조)
"말로는 동등 또는 그 이상이라고 했지만, 실질적으로 그 제품 외에는 넣을 수 없는 특정 제품이었기 때문에…. 짜고 치는 거기 때문에 어차피 해봤자 의미도 없는데 하면서 안 들어온 거거든요."
최종 입찰에 참여한 6개 업체의 견적서를
살펴보니 CCTV의 핵심 부품인 카메라와
저장장치, 전송장치 등은 거의 100%
해당 공사의 설계감리업체가 총판을 맡거나
직접 생산하는 제품입니다.
박종구/아산 00아파트 입주민
"(설계를) 왜 했는지를 알게 된 거죠, 설계한 이유가 자기 감리회사 제품을 설계시방서에, 공사시방서에다 넣은 거예요. 이게 말이 안 되잖아요."
결국 자사 제품 등으로 입찰을 진행해 이익을 챙기려 한 게 아니냐는 지적에 해당
설계감리업체는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입찰을 설계했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CCTV 설계감리업체 관계자(음성변조)
"최종적으로 이 회사 제품을 레퍼런스(참조)로 해서 설계를 해달라고, 최종적으로 결정해 주셔서 그 회사 제품을 기준으로 시방서를 만든 거거든요."
해당 업체가 설계 감리를 맡고 받는 비용은
불과 200만 원, 그런데 CCTV 공사비 규모는
8억 원대에 달합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 그래픽: 정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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