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전의 한 베테랑 경찰관이
당직 근무 중 뇌출혈로 쓰러져
치료를 받다 끝내 숨졌습니다.
경찰은 직업 특성상 야간근무가 많은데,
10명 중 1명은 뇌·심혈관계 질환을 앓고
있다는 보고가 나왔습니다.
경찰의 근무 여건도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윤웅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전 둔산경찰서 형사당직실.
쓰러져 있는 한 남성 곁으로 동료들이
달라붙어 응급 조치를 실시합니다.
주말 당직 근무 중이었던
22년 차 베테랑 윤 모 경위는
절도 피의자를 유치장에 넣은 뒤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졌습니다.
윤 경위는 응급 수술을 받았지만
병원 중환자실에서 2주간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고 끝내 숨졌습니다.
정윤영 / 故 윤 모 경위 부인
"저도 이번에 '이 정도 스트레스를 받고 일을 했구나' 절실히 깨닫고. 아이들도 우리 아빠가
이렇게까지 힘들게 일을 했구나"
동료들은 꼬박 밤을 새야하는 야간근무에
사건에 따라 퇴근하지 못하고
다음날에도 범인을 추적해야 하는 일의 특성상
피로가 누적될 수 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정창길/ 대전유성경찰서 경감
"숙련이 되다 보면 피로감이라든가 이런 걸
느끼지 못하고 축적이 되는 거죠. 축적.
축적이 되다 보니까 그게 힘든 지를 사실 모르는 거죠. 몸은 지쳐 있는데."
의료계 일각에서는
야간근무가 뇌·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하는 가운데,
이를 인정한 법원 판례도 있습니다.
[실제 12만 명 규모의 경찰 인력 중
뇌·심혈관계 질환자는 10명 중 1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근무 중 숨진 윤 경위에 대한
순직 절차가 진행중인 가운데,
경찰 내부망에는 고인에 대한 애도와 함께
근무 여건부터 제대로 개선해야 한다는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웅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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