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앞서 보도드린 것처럼 임인년은 검은
호랑이의 해죠.
이웃 백두대간 길목인 충북 영동군에도
호랑이와 관련된 전설이 많습니다.
4,5백년 간 충청 지역에 전해 내려오는
호랑이 설화를 따라가봤습니다.
MBC 충북 조미애 기자입니다.
◀END▶
◀VCR▶ 5분 분량..주의!!!!!!
\"아버지 약을 구하러 상주 읍내에 조약국
갈 때 밤중에 가다 보니 호랑이가 딱 버티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자세히 보니 입을 벌리고 있는 거지. '왜 내 갈길을 막냐, 아버지 약을 구하러 간다.'
이랬는데 호랑이가 길을 비키지 않고 있는 거예요, 엉엉 대면서.
입을 딱 보는데 보니까 비녀인 거예요.
'호랑이가 왜 사람을 먹냐.' 한참 나무란 거예요.
호랑이를 이제 비녀을 빼주고 간 거지.
또 호랑이가 있는 거예요. 호랑이가 엎드려서 이렇게 해서,
그래서 '왜 이러냐, 갈길이 바쁘다' 해도 계속 엎드려 있는 거예요.
'그러면 내가 네 등에 타라는 얘기냐' 하니까 고개를 끄덕이는 거예요.\"
(비석 읽는 화면으로)
\"머리를 끄덕끄덕하므로 호랑이를 타고 양손으로
범의 갈기를 잡고 단단히 붙잡고 달려가니
비룡비호란 말대로 순식간에 상주 읍내에 당도하여
조약국을 찾으니 깜짝 놀라며 '황간이 100리가 넘는데 어떻게 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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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호총실기의 주인공은 효자 오촌공 박응훈,
병간호 이후에도 옥천군수 등을 지낸 아버지와 어머니 묘소 아래 움막을 짓고
5년 간 시묘살이 끝에 쇠약해지면서 숨을 거뒀고,
그의 효심이 알려지면서 선조 1601년 효열정려가 내려졌습니다.
호총실기는 4백 년 넘게 대대손손 이어오고 있고,
황간현 역사를 기록한 황계지에도
오촌과 호랑이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INT▶
박희진/충주 박씨 종중 유사
\"무주에서 잡혔다는 얘기가 왔어. 근데 가보니까 호랑이가 구덩이에 빠져서
이미 죽은 상태예요. 이거 내가 기르던 호랑이다 하니까 그 사람들이 호랑이를 그냥 놔줄리가 없지.
무주 고을 사또도 안 믿어. 그러면 황간 원님한테 물어보세요 하니깐 사람을 시켜서 보니깐
진짜로 그 말이 맞아. 돌려줘라 해서 대가를 돈을 주고 매고 와서 여기서 무덤을 쓴 거예요.\"
실제, 오촌 박응훈의 묘 수십 미터 앞에는
4백 년 지난 지금도 호랑이 무덤이 지키고 있습니다.
맞은편 산에는 호랑이가 꼬리를 탁탁 치며 점지했다는
오촌 아버지의 묘소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30km 정도 떨어진 심천면에도
170년 정도 앞선 호랑이 설화가 있습니다.
주인공은 조선 음악가이자 문신으로 널리 알려진
난계 박연 선생입니다.
족보CG) 깊은 산 속에서 시묘살이 6년을 할 때
토끼가 따르고 호랑이가 호위했다,
이 산군이 함정에 빠져 죽자 애석히 여겨 이장해줬다는
내용입니다.
◀INT▶
박기호/난계종진회장
\"꿈에서 함정에 빠졌는데 나 좀 살려주세요.
꿈이 이상해서 그 함정을 찾아서 가니까 호랑이가 그 안에 죽었더라는 거야.
얼마나 애통했겠습니까. 시체를 꺼내다가 시묘살이했던 곳에 묘를 쓰고\"
종친회는 기존 호총이 너무 깊은 산속에 있다 보니
현재 박연 선생 묘소 앞에 가묘를 만들어 넋을 기리고 있습니다.
◀INT▶
박기호/난계종진회장
\"시제 올리기 직전에 소고기 생고기 하나 떠서 먼저 잔 드리고
자손들한테 시제 지냅니다. 할아버지하고 생사고락을 같이 한
얼마나 고마운 의효입니까. 그거를 자손들도 보고 느끼라는 의미에서\"
시묘살이를 한 난계 박연 선생 역시
효자정려를 받은 소문난 효자였습니다.
이렇듯 호랑이 설화는 우리 민속사에서
산신, 또는 산신을 보좌하는 역할을 하는
호랑이가 효심이 지극한 효자를 보살펴준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입니다.
◀INT▶
정유훈/문화예술팀 학예사
\"조선 초는 불교시대에서 유교 시대로 넘어온 초창기이기 때문에
유교적인 가치관이 대중들한테는 잘 자리잡지 못한 시기였습니다.
그런 시기에 호랑이라는 민간에서도 굉장히 숭배하는 대상을 유교적인 가치 중
핵심 중 하나인 효하고 연결지어줌으로써 민간들이 더욱 유교적 가치에
접근하기 쉽고, 관련 집안이 호랑이를 자기 집안의 전설로 접목하면서
지역에서 자리 자기 쉽게 해주는 그런 두 가지 효과를\"
호랑이가 살았던 백두대간의 길목인 영동,
호랑이는 사라졌지만,
전설은 6백 년 넘게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미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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