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말연시, 우리 사회의 따뜻한 나눔을
생각해보는 기획 보도 순서입니다.
공주의 한 지구대에 어린이 두 명이
백만 원 넘는 돈을 두고 홀연히 사라졌습니다.
수소문끝에 찾은 이들은 형제 사이로,
게임기 사려고 2년 동안 모은 돈을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 싶다며 흔쾌히
기부했다고 합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새해를 이틀 앞두고 함박눈이 쏟아지던 날.
어린이 두 명이 무언가가 담긴
가방을 나눠 들고 한 지구대 근처로 다가옵니다.
이들은 지구대 문을 슬쩍 열어보더니
문 앞에 가방을 두고, 폴짝폴짝 뛰어서
되돌아갑니다.
경찰관들이 나와 아이들을 찾아보지만
이미 사라진 뒤였습니다.
윤여선 공주경찰서 금학지구대 순경
"저는 문을 열어주려고 밖으로 나가고 있었는데, 학생들이 그 물건을 밖에 두고 그냥 가버리더라고요.
두고 간 가방에는 1백만 8천3백40원이 든
저금통 3개와 손 편지 두 장이 들어있었습니다.
[편지에는 게임기를 사려고 모은 용돈인데,
어려운 사람을 돕고 싶어 기부한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저금통에 적힌 이름을 단서로 수소문한 결과
저금통을 두고간 아이들은
가까운 초등학교에 다니는 형제로 밝혀졌습니다.
2년 동안 모은 용돈을 널리 알리지 않고
좋은 곳에 쓰고 싶다며 경찰서를 찾은 겁니다.
오근국 /초등생 형제 아버지
"꼭 표시 내는 것보다는 그냥 좋은 일 하는 게 좋은 거라고. 그냥 놓고 얼른 오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하라고 했죠."
보름 전에는 충남 보령의 한 행정복지센터에
익명의 독지가가 26만 원이 든
저금통 여러 개를 두고 사라지기도 했습니다.
정회영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
"소액이라 하더라도 생활 속 나눔 문화를 활성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기부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고, 이들 형제에게 경찰서장
표창을 수여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이승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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