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부싸움을 말리던 중학생 아들이
아버지를 숨지게 한 것으로 알려진 사건에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엄마와 아들이 계획적으로
범행을 공모한 정황이 확인돼
두 사람 모두 구속됐습니다.
김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옷을 뒤집어쓴 두 사람이
영장 실질심사를 마친 뒤
법원 복도로 걸어 나옵니다.
지난 8일, 대전 산성동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40대 남성을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된
아내와 중학생 아들입니다.
"<혐의 인정하세요?> ..."
경찰은 애초 부부싸움을 말리던 중학생 아들이 우발적으로 아버지를 숨지게 한 것으로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법원은 만 15살인 아들이 증거 인멸 가능성과
도주 우려가 적다는 이유로 기각했습니다.
그런데 뒤늦게 숨진 남성의 몸속에서
수면제와 농약 등이 검출된 부검 결과가
나오면서,
모자가 수개월 전부터 주사기를 구입하는 등
범행을 공모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아내는 추가 조사에서 이달 초에도
약물로 남편을 살해하려다 실패했고,
사건 당일에도 자고 있는 남성에게
주사기로 독극물을 주입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럼에도 남편이 깨어나자,
아들이 합세해 몸싸움을 벌이던 중
아들은 흉기로, 아내는 둔기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겁니다.
[아내는 또 남편이 평소 자신을 무시해
갈등이 깊었는데,
자신이 최근 주사기로 남편의 눈을 찌른 걸
남편이 고소하겠다고 협박한 게
빌미가 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들은 아빠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범행에 동조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처음에 아들의 단독 범행으로 진술한 건
우발적인 범행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범행 직후 모자는 시신을 차에 싣고
충남 청양에 있는 친척 집에 갔다가
이튿날 집으로 다시 돌아와 119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범행에 쓰인 흉기를
친척 집 인근 뒷산에서 확보해 분석 중입니다.
"도주 우려 등으로 재판부가 영장을
발부한 가운데 경찰은 자세한 범행 경위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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