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왜구에게 약탈당했다가 절도범이 훔쳐
국내로 들여왔으나 기나긴 재판 끝에
일본 소유권이 인정된 고려 시대 불상
잘 아실 텐데요.
일본으로 떠나기 전 원래 불상이 있던
충남 서산 부석사로 옮겨져 오는 5월 5일
부처님오신날까지 100일 동안 일반에 처음
공개됩니다.
최기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가부좌를 틀고 앉은 관음보살이
은은한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수인을 맺은 손은 손톱과 손금까지
세세하게 표현됐습니다.
고려 시대에 제작된
금동관음보살좌상입니다.
이 불상은
충남 서산 부석사에서 일반에 공개된 뒤
일본 대마도 관음사로 돌아갑니다.
다나카 셋코 전 주지 / 일본 대마도 관음사
"(고려시대) 그 불상을 만든 신자들의 자손이 다시 참배가 가능하다는 것이 굉장히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관음사에 있던 이 불상은
지난 2012년 절도범이 훔쳐
국내로 들여왔다가 붙잡히며
검찰에 몰수됐습니다.
이후 조사 과정에서
고려 시대인 1330년쯤
부석사에 봉안하기 위해 제작했다는
사료가 발견됐습니다.
왜구에 약탈된 것으로 추정돼
부석사가 소유권을 주장했지만
재판 끝에 지난 2023년
일본 관음사의 소유로 결론 났습니다.
이후 한일 불교 당국은
단기 대여 협정을 맺고
일본에 반환하기 전 부석사에
1백 일 동안 봉안하기로 했습니다.
왜구에 약탈된 지 약 647년 만에
귀향한 겁니다.
이경옥 / 충남 서산시 읍내동
"백 일 동안 저희가 모셔서 반가움도 있지만 다시 (일본으로) 가게 돼서 아주 아쉽습니다."
소유권 재판 과정에 참여한 부석사 측은
대마도에만 150여 점의 불상이 있다며
환수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원우스님 / 충남 서산 부석사 주지
"대마도 섬에 가둬놓기보다는 여러 가지 활용 방법이 있다면 한국과 일본이 서로 우호 증진의 입장에서 교환전시회도 하고…"
금동관음보살좌상은
특수강화 유리 진열장과 열감지기 등
엄중한 보안 속에,
부석사에서 '부처님오신날'인
오는 5월 5일까지 일반에 공개됩니다.
MBC NEWS 최기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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