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보이스피싱 협박에 속아 스스로를 모텔에
감금하고 원격제어까지 당했던
20대 여성이 경찰의 긴 설득 끝에
무사히 구출됐습니다.
보이스피싱 사기 수법이 나날이
교묘해지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이혜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여자친구가 수상한 전화를 받은 뒤
모텔에서 나오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하지만 객실 문을 열고 나온 여성은
끝까지 경계심을 늦추지 않습니다.
"경찰관인데 보이스피싱 피해 의심된다고 해서 왔어요. / 아니에요, 아니에요."
전날, 누군가로부터 범죄에 연루됐다는
연락을 받은 20대 여성은
지시에 따르지 않으면 구속된다는 협박 속에
20시간 넘게 숙박업소에 스스로를 가뒀습니다.
“정신 차리시고요. 가스라이팅 당하신 거예요.”
전화를 건 사람은,
검사를 사칭한 보이스피싱범.
경찰은 40분 넘는 설득 끝에
여성의 휴대전화를 넘겨받아
원격조작이 가능한 악성 앱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자칫 거액의 금전이 빠져나갈 수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박영권 / 대전동부경찰서 형사과 경위
"일반적인 수사 절차에 대해서 일반인들이 잘 모르시니까요. 그 보이스피싱 조직에서 '특급사안', '보안사안' 이런 (전문적인 용어) 부분에 대해서 강조를 많이 했기 때문에 저희를 굉장히 신뢰를 안 했던 것 같습니다."
"최근 보이스피싱은 피해자를 외부와 단절된 공간에 고립시키고 수사기관까지 의심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대전에서만 지난 5년간 보이스피싱 범죄는
4천 건 가까이 접수됐는데
피해액이 880억 원에 달합니다.
특히 기관을 사칭하고 외부와 단절시키는
신종 수법은 사회 경험이 부족한 청년층을
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도선 / 한남대 경찰학과 교수
“이들(청년층)에게 형사사법기관의 지위를 이용해서 겁박을 주는 형태가 되거든요. 이게 훨씬 더 취약합니다. (범죄 예방을 위한) 통합된 매뉴얼과 통합된 홍보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경찰은 수사기관 등으로부터
범죄가 연루됐다는 연락을 받으면
가까운 경찰서나 지구대를 직접 방문해
확인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이혜현입니다.
(영상취재: 신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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