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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김충현' "전국 360명"...한전KPS 착취 실태 확인/데스크

윤소영 기자 입력 2025-06-20 20:30:00 수정 2025-06-20 21:25:41 조회수 122

◀ 앵 커 ▶

고 김충현 씨는 한국서부발전소 

정비 업무를 위탁받은 한전KPS의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였습니다.


다단계 하청 구조를 거치며 근무 여건은 

열악해졌고, 2인 1조도 지켜지지 않았는데요.


그런데 한전KPS의 하청 쥐어짜기는 

서부발전소뿐 아니라, 전국 5개 발전회사에서 

비슷하게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윤소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19년, 한국서부발전은

정비 업무를 맡긴 한전KPS에

노동자 1명당 한 달 

약 1천만 원 수준인 노무비를 지급했습니다.    


하지만 KPS는 이 중 절반가량인 

530만 원만 재하청업체에 넘겼고, 

김 씨가 실제로 받은 금액은 

393만 원에 불과했습니다.


하청을 두 번 거치는 사이, 

노동자 몫의 6백만 원 넘는 돈이 

줄어든 겁니다.


KPS의 하청 쥐어짜기는

비단 서부발전만의 일이 아니었습니다.


먼저, 부산 남부발전의 사례입니다.


지난해 남부발전은 한전KPS에

경상 정비 업무를 맡기며

691억 원의 계약금을 지급했습니다.


하지만 KPS는 이 업무 일부를 하청업체에 

재위탁하면서도, 전체 금액의 7%에 불과한 

52억 원만 넘겼습니다.


당시 하청업체 노동자는 71명.

계약금 기준으로 환산한

1인당 연간 노무비와 안전관리비용 등은

약 7천 3백만 원 수준에 그칩니다.


같은 현장에서 일한 KPS 자체 직원 438명에게

투입된 1인당 비용이 약 1억 7천만 원인 점을

감안하면, 하청 노동자의 처우는

KPS 인력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42% 수준에 불과했던 겁니다.


이는 KPS 인력 대비 43% 처우를 받는

서부발전 하청노동자보다도 낮은 수치입니다.


이처럼 전국 5개 발전사를 분석한 결과,

전체 KPS 하청 노동자 360명의 처우는

같은 업무를 하는 KPS 직원과 비교해

평균 40%대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부발전소 하청업체 노동자

"안전 관리를 해줄 인원이 보충이 돼야 하는데, 그런 인원의 보충 없이, 계속 작업하는 사람들이 (혼자서) 안전 관리까지 책임지고 이래야 하는 게 문제라고.."


최저가 경쟁 입찰로 계약을 따낸 하청업체가

가장 먼저 줄이는 건 인력과 안전 비용.


고 김충현 씨도 사고 당일 나홀로 

근무하다 기계에 끼여 숨졌습니다.


전주희/서교인문사회연구실 연구원

"(인력이) 한 명 줄은 것 자체가 엄청나게 일이 떠넘겨지는 구조고, 이제 휴가도 제대로 못쓰고, 만성적인 노동강도에 시달리는 거죠. (그래서) 이직률이 잦아요. 상시적인 인력부족 현상이 있는 거예요."


한국전력공사 산하 발전소 정비 업무를

사실상 독점하고, 하청업체를 쥐어짜며 

수익을 올린 한전KPS는 지난해에만 

1조 5천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MBC뉴스 윤소영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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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영 sy@t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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