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세종시에 있는 중부권 최대 규모의
금강수목원과 금강자연휴양림이
당장 다음 주 문을 닫습니다.
소유권을 가진 충청남도가
수목원과 이를 운영하는 산림자원연구소 등을
청양으로 옮기겠다며 폐쇄한 뒤
민간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건데요.
시민들은 물론, 환경단체도
40년 가까이 가꾼 산림과 휴식처가 사라진다며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길쭉하게 뻗은 메타세쿼이아 숲길 사이
황톳길을 맨발로 걷고,
탁 트인 전망대에 올라 붉은 불티교와
그 아래를 흐르는 금강의 경치를 즐깁니다.
면적만 축구장 약 380개인 269만 제곱미터.
중부권 최대 규모인 금강수목원을 비롯해
자연휴양림, 산림박물관 등을 갖춘
충청남도 산림자원연구소입니다.
해마다 20만 명 안팎이 찾아오는 곳이지만,
당장 오는 30일 문을 닫습니다.
소유권을 가진 충남도가 청양으로 옮기겠다며
일단 폐쇄한 뒤 민간 매각을 추진하는 겁니다.
안성숙 / 대전시 가장동
"매표소에서 그냥 공짜로, 무료로 들어가라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왜 그러냐 그랬더니 폐쇄를 한다는 거예요. 매각을 결정했다고.."
정미옥 / 세종시 다정동
"없어진다니까 너무 아쉽고 이게 계속 유지됐으면 좋겠고 예산이 부족하면 좀 어떻게 방법을 해서라도.."
지난 2012년 세종시가 출범하면서 편입됐지만,
여전히 소유권이 충남도에 있다 보니
혜택과 경제적 효과는 세종시에,
운영과 관리는 충남도가 부담했기 때문입니다.
토지 등 자산 가치가 3천억 원에 이르는데,
매각 대금으로 이전 비용을 마련하게 됩니다.
환경단체는 민간에 팔리면 골프장이나 리조트,
주택단지 등으로 개발돼
40년 가까이 공들여 가꾼 산림과 생태계가
송두리째 사라질 것이라고 우려합니다.
송윤옥 / 세종환경운동연합 상임대표
"난개발로 이어지고 그 많은 식생이 다 사라질 것 같습니다. 기후위기 얘기하면서 금강수목원을 민간에게 매각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겁니다."
세종시는 재정난으로 자체 매입은 어렵다며
다만, 인허가 권한이 있는 만큼
최대한 난개발을 막겠다는 입장입니다.
최민호 / 세종시장
"어떤 기업이 여기에 무엇을 할 것인가의 투자 계획을 저는 살펴볼 겁니다. 그게 순수히 기업의 무슨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저는 허가하지 않을 것입니다."
정부가 보상하거나 이전 비용을
충남도에 지원해 금강수목원을 지켜달라는
국민청원도 5만 명 동의를 목표로 시작돼
정부 차원의 대책이 마련될지 주목됩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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