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현직 지방의원이 지인에게 민원을 제기했다는
이유로 불쑥 시민을 찾아가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정작 민원을 넣지도 않은 시민을
사전에 양해도 구하지 않고 찾아간 건데,
해당 의원은 민원을 중재하러 간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공주 시내에서 50년 가까이 자영업을 해온
78살 김 모 할머니.
김 할머니는 지난 2월,
한 남성이 자신의 가게에 불쑥 찾아와
민원을 넣은 적 있느냐며
다짜고짜 따져 물었다고 주장합니다.
이 남성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이상표 공주시의원이었습니다.
김 모 할머니
"손님인 줄 알고 나도 나왔지. 여기 앉으면서 '왜 민원을 이렇게 넣느냐고. 민원 좀 넣지 말라'고 이래요."
하지만, 김 할머니는 정작 민원을 제기한
사실이 없었습니다.
김 할머니는 이 사실을 안 이상표 의원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더니 잘못 찾아왔다며
사과 한 마디 없이 되돌아갔다고 기억했습니다.
김 모 할머니
"'왜 우리냐'고 내가 그랬지. 다잡으니까 어디로 전화를 하데요. 그러더니 '야, 여기가 아닌가 봐. 네가 잘못 알았어' 그러더라고."
이상표 의원은 집을 수리하던 친인척이
소음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추정되는 민원인을
한 번 만나달라고 부탁해
해당 가게를 찾아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주민 사이의 갈등을 중재하러
갔을 뿐이라며, 민원을 넣지 말라는 등의
강압적인 발언은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상표 / 공주시의원(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이 민원인 찾아가서 이렇게 하고, 갈등 조정하고 이렇게 하는 것이 일상다반사예요. 늘 그런 일을 많이 해왔어요."
그러나 공직자가 민원을 제기한 사람의
동의를 얻지 않고 직접 찾아가는 건
개인 정보 유출의 소지가 있습니다.
게다가 정치권에서는 사적인 민원을 받고
시민을 찾아간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이상표 의원은 해당 시민이 불편을 느꼈다면
사과할 뜻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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