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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 2만 개' 잠겼다..충남 침수 피해 속출/데스크

이혜현 기자 입력 2025-07-18 20:30:00 수정 2025-07-18 20:53:08 조회수 65

◀ 앵 커 ▶

200년 만에 한 번 내릴 법한 

500mm 이상의 물폭탄이 쏟아진 충청권은 

오늘은 비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습니다.


역대급 폭우로 충남에서만 3명이 숨지고, 

1천 명이 넘는 이재민이 생겨났고, 

축구장 2만 개 면적에 달하는 농작물도 

침수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조사가 진행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특별재난지역 지정 요구도 커지고 있습니다.


수해 현장에 이혜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진흙투성이로 변해 버린 비닐하우스 안에 

수박이 군데군데 파묻혀 있습니다.


불과 2주 뒤면 출하해야 하는 수박이 

빗물을 머금어 썩기 직전입니다.


부여에 시간당 60mm까지 폭우가 내리면서

배수로를 넘친 빗물이 

비닐하우스 안으로 밀려들었습니다.


8년 전 이맘때쯤 수해로 남편을 떠나보낸 

농민은 장대비가 집어삼킨 처참한 광경에 

그 자리에서 주저앉았습니다.


박성애 /수박 재배 농민

"다리에 힘이 풀리고 주저앉아가지고. 뭘 할 수가 없었어요. 누가 어떤 농민이 1억이 넘는 돈을 잃고 제정신이겠냐고요."


공주의 한 양계장 입구에는 

죽은 닭 수천 마리가 쌓여 있습니다.


이곳에도 하룻밤 사이 200mm 넘는 물폭탄이

떨어지면서, 양계장 안이 물바다로 변해 

닭 4천여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바로 이곳까지 하천물이 밀려들며 한때 

양계장 일대에 무릎까지 물이 차올랐습니다."


모레 초복을 앞두고 대목 장사를 기대했던

양계장 주인은 망연자실할 뿐입니다.


김재훈 / 공주 양계장 운영

"농장은 농장대로 그냥 난장판이 됐고, 물은 꽉 차서 집 안에도 물이 들어오고. 어떻게 할 도리가 없는 거죠."


충청권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충남에서만

축구장 2만 2천 개 규모, 1만 6천ha에 달하는

수박과 멜론, 벼 등 농작물이 물에 잠겼습니다.


시간당 115mm의 극한 호우가 퍼부은

서산을 비롯해 당진에서 3명이 숨졌고, 

충남에서만 1천2백여 명의 이재민이

대피소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밤사이 세종과 대전에서 추가로

40대와 50대가 불어난 하천물에 휩쓸려

실종되거나 숨지기도 했습니다.


대전과 세종 충남 전역에 

호우특보가 유지 중인 가운데 내일까지 

최대 200mm의 강한 비가 또 내릴 전망입니다.


추가 피해를 막으려 무너진 제방에 

모래 자루를 쌓는 등 응급 복구가 시작됐지만, 

동시에 피해 조사가 진행될수록

피해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상황.


김태흠 충남지사를 비롯해 여야 정치권에서는

충남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 달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혜현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 김훈)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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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현 do99@t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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