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서철모 대전 서구청장이 취임한 뒤
이전에는 거래가 없던 업체가 무려 80건의
계약을 싹쓸이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전 서구의회가 공무원 9명 등이 연루된
서구청 입찰 비리 관련 진상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국민의힘과 서구청은
'정치 공세다', '일부는 사실과 다르다'라며
사건의 파장 축소에 급급했습니다.
이혜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5월, 뇌물 수수와 직권 남용 등의 혐의로
대전 서구청 전·현직 비서실장을 포함한
공무원 9명과 민간업자 등 18명이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 달 넘게 자체 진상 조사를 벌인
대전 서구의회 특별위원회는
서철모 구청장의 선거캠프와 연관된 것으로
의심되는 업체들이 구청장 취임 이후
수의계약을 싹쓸이한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도로 개선 사업 등을 하는 한 업체는
2021년까지 계약 실적이 전무했지만
서 청장 취임 후 3년여 동안 80건,
약 17억 5천만 원의 계약을 따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취임 직후 1년 사이에 계약 금액이
네 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선거 직후 등장한 다른 업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두 서 청장의 과거 '선거비용 계좌 내역'에 이름을 올렸던 업체들이
취임 이후 빠르게 다수의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반면, 언론 보도와 의회 질의가 이어진 올해부터는 이들 업체의 계약 건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비서실장이 특정업체에 계약을
몰아주도록 실무 부서에
지시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서다운 / 대전 서구의회 의원
"구청장을 방문한 사람들이 명함 등을 줬을 때 이것을 비서실장을 통해서 실무 부서에
전달해서 가능한 선에서 좀 업체를 써줘라라는 취지로 답변을 했거든요."
"위원회는 반복되는 계약 편중과 비서실의
개입 정황을 행정 내부의 견제 시스템이
부재한 결과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에 위원회는 수의계약의 기준을 재정립하고
비서실의 직무범위를 명문화하는 등
내부 통제를 위한 제도 개선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신혜영 / 대전 서구의회 의원
"사법기관과는 별개로 의회의 견제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서구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서구청이 행정의 공정성과 투명성, 청렴성이
개선될 수 있는 제도적인 활동을 하기 위한
노력이었다."
하지만, 국민의힘 소속 일부 서구의원은
"이번 조사는 현 집행부를 겨냥한
정치공세"라고 주장했습니다.
서구청도 "일부 계약은 수의계약이 아닌
조달청 경쟁입찰로 진행됐다"며 조사 결과에
유감을 표했습니다.
이제 대전 서구청 입찰 비리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이 관련자들을 얼마나 재판에
넘길 지, 또다른 혐의 사실을 밝혀낼지
여부에 따라 사건의 후폭풍이 결정될
전망입니다.
MBC뉴스 이혜현입니다.
(영상취재: 여상훈, 그래픽: 최이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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