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극한 호우에 이어 폭염이 덮치면서
밥상 물가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채소와 과일 등의 주요 생산지가
피해를 입으면서 가격이 줄줄이 올랐기
때문입니다.
이혜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대전의 한 대형마트.
휴가철을 맞아 장을 보려는 손님들로 붐비지만
물건을 고르는 손길은 자꾸 멈춰 섭니다.
배추를 집었다 놓고
계란 코너를 둘러보다 이내 발길을 돌립니다.
박지순/ 대전시 갈마동
"내일부터 휴가라서 떠나려고 장을 보러 왔는데 계란 값이 상당히 올라서 약간 당황스럽고."
마트마다 자체 할인에
정부의 특별 할인행사까지 더해졌지만,
제철 과일은 만 원을 훌쩍 넘고
수박은 3만 원 가까이 치솟았습니다.
"이렇게 큰 폭으로 할인한다는 안내 문구가
붙어 있지만, 수박 한 통 가격은 여전히 평년보다 비쌉니다."
최근 내린 집중호우로
축구장 4만 개에 달하는 농경지가 침수된 데다,
기록적인 폭염까지 겹치면서
밭작물 작황이 크게 나빠졌습니다.
수박 한 통 가격이 2만 9천 원,
한 달 새 24%가 올랐고
1년 전 8천 원대였던 멜론도
만 원까지 가격이 치솟았습니다.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
상추나 배추 같은 잎채소는 한 달 새
가격이 두 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축산물 수급에도 비상이 걸려
밥상 물가는 더 가혹해졌습니다.
수해에 닭 백만 마리가량이 폐사하면서
계란 한 판 가격이 7천 원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시장은 그나마 저렴하는 인식에,
'민생회복 소비쿠폰'도 사용할 수 있지만
분위기가 예년 같지 않습니다.
최주영/ 과일가게 상인
"장마라서 많이 쓸려 내려가고, 너무 날이 따뜻하다 보니까 농사가 잘 안 돼서."
이숙현/ 대전시 내동
"(장 보러) 아무래도 세 번 갈 것을 한 번 가고 그렇게 되더라고요. 물가가 너무 비싸니까."
정부는 가용 물량을 공급하고
할인 행사도 확대해
장바구니 부담을 줄이겠다는 계획입니다.
수해로 줄어든 공급이 얼마나 빠르게 회복될지,
정부 대책이 물가를 안정시킬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이혜현입니다.
(영상취재: 장우창, 그래픽: 김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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